예수님 오시기를 기다리며…

샬롬! 안녕하세요.
12/06/2020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찬송가 110장)
12/06/2020

“꽃밭을 그냥 지나쳐 왔네 / 새소리에 무심히 응대하지 않았네 / 밤하늘의 별들을 세어보지 않았네 / 친구의 신발을 챙겨주지 못했네 / 곁에 계시는 하느님을 잊은 시간이 있었네 / 오늘도 내가 나를 슬프게 했네”
돌아가신 정채봉 선생의 ‘오늘’이라는 시입니다.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19로 인하여 한 해를 너무 힘겹게 걱정과 근심 속에서 보내고 있는 세상과 교회 그리고 사람들을 많이 보면서 지냈습니다. 모두들 고달픈 삶 때문인지 아름다운 걸 아름답게 바라보지 못한 채 지나쳐 가고, 귀담아들어야 할 말들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은 삶의 여유로움을 코로나바이러스가 빼앗아 갔기 때문입니다.
추수감사절이 지나면 이어서 대림절이 시작됩니다. 대림절(待臨節, Advent)은 크리스마스 전 4주간 예수의 성탄과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교회력 절기입니다. 대림(待臨)은 한자 그대로 “임하시기를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12월 마지막 달에 대림절이 있다는 것이 큰 위로가 되는 것은, 그것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 곧 희망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희망 예수께서 오시기 전, 500년이 넘는 세월을 이스라엘 백성들은 식민지 백성으로 어두움의 시대를 살아야 했습니다. 북이스라엘을 멸망시켰던 앗시리아를 이어서 바벨론 제국의 등장으로 솔로몬 왕 때 지어졌던 예루살렘 성전이 불탔을 뿐 아니라 그때로부터 바벨론으로 포로로 끌려가서 70여 년 동안 포로 생활을 하다가 바벨론이 페르시아(바사)에 의해 무너지자 포로에서 돌아와 성벽을 새로 세우고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한 후에도, 페르시아 제국을 무너뜨리고 새로 등장한 그리스(헬레니즘 시대)와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야 했기에 그들은 어두움의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을 삶을 죽음에서 생명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인도해주실 메시야가 오시기를 간절하게 바랬던 것입니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온 한인사회가 피로감이 누적되어 가고 있고, 정신건강마저 위협받고 있는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한인사회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보면 그것들은 걱정과 두려움, 불안과 우울한 감정 등 절망적인 감정임을 알 수 있습니다.
언젠가 말한 바 있듯이 ‘corona’는 라틴어로 왕관이라는 뜻입니다. 바이러스의 모양이 왕관을 닮았다는 이유로 이런 이름이 붙였다고 합니다. 바이러스가 왕의 자리를 훔친 것입니다. 도둑은 훔치고 빼앗고 도둑질한다더니 과연 그러합니다. 우리들에게서 많은 것들을 빼앗고 훔치고 있으며 마음까지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서워하고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은 우리를 다스리는 왕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진정한 왕이신 예수께서 우리를 다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적이 오는 것은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한복음 10:10)
두레마을 운영위원회와 건축팀은 올해부터 건축도 하고 발전시켜나갈 계획을 세웠으나 코로나 19는 두레마을도 피해가질 않았습니다. 그러나 두레마을은 주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당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찾아오는 방문자 가운데는 어려운 분들이 많았습니다. 말씀을 통해, 기도길을 걸으며, 식탁과 농산물을 나누며 하나님의 위로를 받고 두레농사를 통해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을 받으셨으리라 믿습니다.
예수님 오심을 기다리는 이 계절에, 우리들이 예수님을 기다리는 까닭은 ‘죽임’이 가득한 세상과 우리 자신들에게 또다시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시리라는 새로운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이 코로나 19 이후에도 이전의 삶으로 복귀하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개인도, 교회도, 사회도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교회가 좋은 이유는 여러 개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중 두레마을이 있다는 것일 겁니다. 앞으로도 두레마을이 우리 한인교회에 유익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겠습니다. 생명을 얻게 하려고 오시는 자비하신 예수님의 은총이 두레마을을 사랑하고 아끼는 분들뿐 아니라 우리 한인교회와 나아가서는 애틀랜타 한인사회에 함께 하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빕니다.

조규백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