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의 사순절을 준비하면서…

“회복” (8) – 시편 38:1-9
03/07/2021
2021.3.14 주일주보
03/13/2021

매일 새벽, 목사님의 설교가 끝난 후 본당을 환하게 비추던 불이 꺼지면 찬양이 흘러나오고, 성도님들 모두가 간절하게 하나님과 깊은 대화를 시작합니다. 그러면 그제야 혹시 성도님들의 간절한 부르짖음에 묻혀 제 기도는 하나님께 상달되지 못할까 봐 저도 부랴부랴 기도를 시작합니다. 하루는 여느 때와 같이 기도하려는 데 저의 입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과 함께 더욱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려 애썼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런 저를 보시고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잘못된 길로 가면 항상 돌이키시고, 책망하시던 하나님께서 이번에는 침묵하시며 저의 뒤에 서 계셨습니다. ‘하나님, 잠시만요. 이거 조금만 더하면 될 거 같아요. 이거 끝나면 하나님께 순종할게요. 그러니까 잠시만 거기서 기다려 주세요…’ 이런 생각으로 매번 하나님과 협상하며, 제 삶의 주인이 하나님이 아닌, 제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없었다면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는데… 그 은혜에 감사할 줄 모르고 제가 필요할 때만 하나님을 찾는, 그런 부끄러운 그리스도인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심판하시는 것에서 그치지 아니하십니다. 하나님은 회복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런 주님께서 저에게 말씀하십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동행했던 내가 지금 너와 함께하고 있단다. 두려워하지 말라. 강하고 담대하게 나아가라.’
주님께서 저에게 주신 말씀 갖고 매일 아침 교회를 나서기 전, 본당 앞에 있는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저의 지난 모습들을 반성하고, 회개합니다. 하나님께서 독생자 아들을 보내시고, 십자가에서 피 흘려 돌아가심으로 죽을 수밖에 없었던 저를 구원하여 주심에 매일 감사하며 살아갑니다. 오늘 하루는 누가 뭐라고 해도 하나님의 이름만을 높이며,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며 살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윤은진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