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아둘람 굴의 노래“ – 사무엘상 22:1-2
03/22/2020
2020.3.29 주일주보
03/28/2020

온 세상이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공동의 대화 주제가 이 코로나바이러스입니다.  양성 반응, 음성 판정, 확진자(confirmed), 격리수용, 자택 자가격리 그리고 사망자 같은 단어들로 매일 머리 속이 복잡합니다.  처음 중국의 우한(武漢)에서 이 전염병이 시작될 때만 해도 금방 사그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는 예상을 뒤엎고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엔가 우리의 바로 코 앞에까지 침투해 들어왔습니다.  얼마 전에 세계 보건 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 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팬데믹”(Pandemic)으로 선언했습니다.  더 이상 피할 곳도 물러 설 곳도 없다는 뜻입니다.  이제 인류는 이 코로나바이러스와 운명을 건 한 판 싸움을 치러야만 합니다.  벌써 많은 사상자들이 발생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고, 오래 동안 경영해 온 가게의 문을 닫고, 이웃들로부터 고립되고 단절되는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목숨을 건 기도가 필요한 때입니다.

 

강적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우는 것도 쉽지 않은데 우리의 전열을 흐트러놓는 심각한 내부의 적이 있습니다.  악성루머와 가짜 뉴스입니다.  가뜩이나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더 힘들게 만듭니다.  악성 바이러스보다 더 악한 정보를 무분별하게 퍼뜨리는 바이러스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인포데믹”(Infodemic) 이라는 말이 편안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나 사악한 의도를 가진 괴소문들이 미디어나 인터넷을 통해서 빠르게 확산되어 나가는 현상을 의미하는 신조어입니다. 전문적인 공식 매체를 통해서 퍼져 나아가기도 하고 전화나 텍스트 메시지, 그리고 카톡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비공식적인 매체들을 통해서도 여과없이 퍼져 나갑니다. 그러나 제일 무서운 것은 사람들의 입술입니다. 입술에서 부풀려지고 새롭게 편집된 헛소문들이 더 무서운 변종 바이러스가 되어 사람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선사합니다.

 

잘못된 가짜 뉴스는 전파되는 속도가 워낙 빠르고 광범위 해서 일단 퍼지기 시작하면 그 사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언제나 치명적인 피해를 낳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근거없는 뜬소문으로 판명이 나기도 하지만, 안타깝게도 바로 잡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금융시장이나 증권가에서는 이 잘못된 정보가 경제위기를 낳기도 하기 때문에 항상 촉각을 곤두세우고 예의주시하면서 거짓 정보를 골라냅니다. 이 “인포데믹”은 이제 금융가 뿐만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도 쉽게 접하는 용어가 되었습니다. “정보”(Information)라는 단어와 “전염병”(Epidemic)이라는 단어가 결합되어서 말들어진 단어인데 너무도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못된 정보는 말 그대로 전염병입니다. “에피데믹”이라는 유행병이 “팬데믹” 이라는 세계적인 유행병으로 커지게 되면 온 인류의 재앙이 되는 것처럼, 인포데믹이 우리가 사는 사회를 지배하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낳게 될 것입니다.

 

세계적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Michael Joseph Jackson)은 “경이롭다”는 말 밖에는 그를 소개할 적당한 단어가 없습니다.  음악사에서 상이라는 상은 모조리 휩쓸었을 뿐만 아니라, 레코드와 앨범 판매에 있어서도 결코 깨어지지 않을 신기록을 남긴 가수입니다.  그는 모든 장르의 음악을 아름답게 조합했을 뿐만 아니라, 춤과 음악도 하나로 묶어버린 음악의 천재입니다.  그는 비틀즈(The Beatles)와 앨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가 백인 중심의 스타였던 것과는 달리 흑인과 백인 그리고 세계의 모든 인종의 벽을 뛰어넘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가수입니다. 그런 대단한 마이클 잭슨을 죽인 것은 “프로포폴” (propofol)이라는 수면주사도 아니고, 성형중독이나, 정신병도 아닙니다. 이 시대적인 천재 음악가를 살해한 것은 타블로이드 언론(Tabloid Journalism)이라고 불리는 5달러도 채 안되는 쓰레기 찌라시 잡지들이 만들어 낸 가짜 괴담이었습니다.  수도 없이 많은 별명들이 그에게 붙여졌습니다.  “또라이 잭슨”(Wacko Jacko), 약물 중독자, 백인을 동경했던 성형 중독자”, “소아성애자”(pedophile), 동성애자, 아동학대자 등등, 그의 화려한 경력 만큼이나 많은 악명들이 그의 이름에 붙어 다녔습니다.

 

그러나 마이클 잭슨은 놀랍게도 자신의 대단한 명성이나 무대 위에서의 세련된 춤 동작과는 달리 때묻지 않은 맑은 영혼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는 항상 소녀 같은 예쁜 말들을 사용했고, 돈이나 재산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는 이미 5살의 나이에 인기스타가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한번도 또래의 친구들과 재미있는 놀이를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스포츠나 오락을 즐겨본 적도 없습니다.  그는 어린 나이에 항상 기계처럼 춤과 음악 연습을 해야 했고, 클럽이나 공연장에 나가서 노래를 불어야 했습니다.  그는 일찍 어른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안에는 아직 때묻지 않은 어린 피터팬이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는 아이들을 너무도 좋아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마치 그들의 친구인 것처럼 유치하게 놀았습니다. 그의 소원은 “네버랜드”(Neverland)를 만들어서 아이들과 함께 영원히 재미있게 노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든 그를 망가뜨리려는 사람들은 그에 대한 별의 별 추문들을 끊임없이 만들어 유포했습니다.  그가 하는 이유 있는 몸짓들이 전부 변태, 싸이코로만 채색되었습니다.  한번은 너무도 답답했던 마이클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를 욕하기 전에 먼저 내 이야기를 좀 들어봐 주세요”하면서 건낸 그림과 노래가 담겨 있는 씨디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 그림을 보고, 노래를 들으면서 그에 대한 거짓 정보들을 다 털어 내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는 너무도 맑고 깨끗한 영혼을 가진 음악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말은 또 다른 악성 루머를 만들었고, 결국 불면증에 시달리던 그는 “이 땅에서는 결코 존재하지 않았던” 네버랜드를 찾아 영원히 떠나고 말았습니다.  사람을 꼭 총이나 칼로만 죽이는 것이 아닙니다. 더 빠르고, 더 잔인하게 살해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말”입니다.  물 위에 떨어진 잉크 방울처럼, 빠르게 퍼져 나아가는 “인포데믹”은 어쩌면 그렇게 코로나바이러스를 빼어 닮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거짓 정보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꼭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만이 확진자가 아닙니다.  거짓말을 유포하는 당신도 이미 확진자입니다.  이 다음 하나님 앞에 서게 되면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